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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합격수기

경찰
작성일
2021-02-09 16:05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천청 일반공채 최종합격한 28살 남경입니다.

그동안 합격 수기만 보면서 부러워만 했었는데 이렇게 제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수험기간은 총 23개월입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긴 시간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이네요.

최불도 두 번이나 하면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합격을 하고나니 눈 녹듯 사라지더군요

삼국지에 보면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터라 이번에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책을 모두 처분하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다행이 진심이 통해서 최종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보시고 준비하시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목별 공부

 

한국사 - 이운우 선생님

요즘 서점가면 한국사 강사분들의 필기노트가 출간되어있습니다.

저는 그중 한권을 사서 줄노트에 다시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

아마 전부 옮겨 적는데 일주일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보면서 '저사람 뭐하는건가' 하고 생각했을거에요.

하지만 저는 필기노트가 완벽하지 않고 내용을 추가할 여백이 좁을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저만의 노트를 가지고 강의 들을때나 문제풀때 모르거나 암기해야할 부분은 추가로 적었습니다.

기본서 보는것도 잊지마세요.

가끔 필기노트만 주구장창 보면서 고득점 노리시는 분 계시는데 이제 순경 시험 난이도에서 필기노트로 고득점 받기 어렵습니다.

기본서 절대 버리시지 마시고 필기노트와 병행하세요.

점점 문제가 디테일하게 나오기 때문에 기본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어 - 영가스파르타(조희원 선생님)

영어는 영가스파르타의 조희원 선생님께 먼저 기초적인 것을 배웠습니다.

문법과 독해 방법을 잡고 단어도 기본단어부터 틈틈히 외웠습니다.

노량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기초영어) 4개월가량 준비해 놓으니 공부할 때 영어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70점 밑으로 떨어져본 적은 없었습니다.

여경 기준에서는 모자란 점수지만 남경은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점수기때문에 영어부터 잡으셔야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는 요즘 구글에 보면 단어장 어플들 많이 있더라구요.

직접 단어와 뜻을 제가 추가해서 보는건데 수첩에 적는 단어장은 나중엔 단어보다는 적힌 위치를 외워서 효율이 안좋은데

단어장 어플은 랜덤으로 단어를 볼 수 있어서 외우는데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형법 - 김현 선생님

쉬우면서도 양이 굉장히 방대한 과목입니다

양이 많긴 하지만 한번 외우면 잘 안 까먹는 장점이 있지요

제가 처음 형법을 공부할 때 착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형법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 큰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자의 길을 걷지 않으실거면 형법과목을 이해로 풀려고 하면 어려워집니다.

경찰 시험은 100분이라는 시간 내에 100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이해하면서 지문 하나하나 읽다가는 시간배분을 못합니다.

판사의 재량에 따라 어떤 것은 죄가 되고, 또 어떤 것은 죄명이 아예 달라지는 판례들을 이해하려고 하다가 6개월을 허무하게 보낸적이 있습니다.

점수는 점수대로 안 나오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죠.

형법은 90%는 암기로 공부해야 합니다.

요즘 책을 반으로 갈라서 왼쪽엔 죄가 되는 것, 오른쪽엔 죄가 안 되는 것으로 나눠진 형법노트들 많이 나와있습니다.

잘 보고 선택하셔서 키워드 따서 외우는걸 추천합니다.

 

형소법 - 김승봉 선생님

형소법 역시 암기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절차법이라 아무리 이해를 해야한다지만 저는 문과를 나오기도했고 법과목을 이해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형소법 역시 형법처럼 지문을 암기했습니다.

자주 나오는 것은 오답노트에 적어서 외워질때까지, 안틀릴때까지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식하게 공부한거죠.

기출문제집 한권을 외울정도로 반복하니 점수가 점점 올랐습니다.

 

경찰학 - 공병인 선생님

수험기간 중 저를 제일 괴롭혔던 과목입니다

자주 바뀌는 법령과 숨은그림찾기 같던 문제 유형, 외워도 외워도 까먹는 숫자까지...

경찰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기출문제. 미친듯이 파고 헷갈리는 숫자는 오답노트 만들어서 달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은 쉽다고 하는데 저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특히 형법이나 형소법처럼 끝 문장을 바꾸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틀린 부분을 찾아서 풀어야하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체력

 

사실 제 두번의 최종불합격 이유가 모두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운동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처음 필기 붙을 때만 해도 저는 점수가 너무 애매해서 합격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필기 발표 날까지 떨어진 상태인줄 알고 술퍼마시면서 놀다가 발표가 나고 뼈저리게 후회가 되더군요.

'미리좀 준비할껄....' 하지만 후회 해봐야 이미 늦었습니다.

간혹 수험생분들 중에, 특히 장수생이신 분들은 가끔 '일단 필기부터 합격하고'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잊지마세요.

체력은 제6의 과목입니다

환산점수가 중요하다는 것도 체력에서 전부 뒤집어지기 때문에 그런것입니다.

절대 안심하지 마세요. 준비 평소에 틈틈히 해두세요.

저도 키 191cm에 남들보다 작지 않은 덩치지만 워낙 약골에다가 체력시험을 만만하게 봤다가 두 번이나 피눈물 흘렸습니다.

이번에도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평균점 정도는 맞고 합격한 것 같아 만족합니다.

반드시 체력 준비 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면접

 

면접 시즌만 되면 학원가에서 면접학원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학생들의 불안한 심리 이용해서 학원비도 비싸게 받구요.

하지만 세 번의 면접을 본 결과 느낀 점은 학원 다니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저도 앞전 두 번은 학원을 다녀봤는데 학원에서는 정형화된 답변과 기계적인 모습, 모범답안을 강조하면서 필기시험처럼 주입식 교육을 하더군요.

처음엔 그게 맞는 줄 알고 열심히 암기했죠.

하지만 면접장에서 수백명이 되는 수험생을 맞이하는 면접관들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모두들 말끔한 복장, 큰 목소리, 모범적인 대답하고 있는데

저희가 볼 땐 멋있죠 듬직해보이죠.

근데 면접관분들은 그런 수험생을 몇백명씩 거치면서 지쳐가고 계십니다.

'또 외운거 읊고 있구나, 학원에서 알려줬겠지'

이런 상황에서 남들처럼 똑같이 준비한 답변이 메리트가 있을까요?

차라리 면접 스터디를 구해서 준비하는게 훨씬 진실성 있고 심금을 울리는 답변이 나옵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가세요

남들이 다하는 이야기 말고 나만의 이야기를 면접관에게 진심을 담아서 한다면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답변 속에서 빛나는 여러분을 면접관님들이 봐주실겁니다.

저는 두 번의 면접학원을 다녔고 이번엔 스터디를 통해 진행했는데 피드백 받은 것이

'학원에서 배운 것을 못벗어난다' 였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형식에 얽메이지 않는 답변과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결국 진심이 통해 최종합격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1. 강사에 의존하지 말 것.

가끔 보면 유명 학원에서 공부해야 합격할 것 같고 남들 다 보는 수험서 봐야 합격할 것 같다고 착각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ㄱㄷㄱ, ㅇㅂㅅ, ㅇㄱㅈ 등등...

저는 2년 동안 ㄴㅂ경찰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1타 학원에 1타 강사진은 아니었죠.

하지만 필기시험 3연속 합격하는데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강사를 믿고 그 강사가 시키는대로만 묵묵하게 밀고 나가시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가끔 강사가 이상한데 바꿀까요? 이런 질문 올리시는데

그건 강사가 이상한게 아니라 그걸 습득 못하는 자신을 탓하셔야합니다

2.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쓸것

저는 공부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습니다.

가끔 피쳐폰으로 바꿔서 공부에 대한 의지 불태우는 분들 보이십니다.

좋은 열정입니다

하지만 저는 스마트폰으로 공부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한국사는 기본서를 봐도 안 나오는 내용이나 처음 보는 문화재나 유적 등 구글에 치면 모든 정보가 다나옵니다.

법과목 역시 처음 보는 지문을 구글링하면 이미 여러 학원에서 출제했던 지문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틀렸고 해설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장 어플은 말할 것도 없구요.

남들이 멀리하라고 했던 스마트폰 덕분에 공부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3. 스터디는 효율적으로 할 것

스터디를 비추천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학원 다니면서 한국사 스터디만 했습니다.

1:1로 마주앉아 전범위에서 랜덤하게 물어보고 답하는 방식으로

정말 공부가 안되고 답답할 때 아는 동생과 국사스터디 했습니다.

답변을 못하면 자책하고 잘하면 서로 칭찬해주면서 진행하니 가끔 기분전환도 되고 암기도 더 잘됐던 것 같습니다.

그 외 과목도 스터디를 해봤는데 과목특성상 묻고 답하기가 안되니 효율성이 떨어지더라구요.

가끔 스터디 하시다보면 술터디로 가거나 친목위주의 스터디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람이 셋 이상 모여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내 공부수준과 마음 맞는 사람을 골라 1:1로 진행한다면 더 큰 효율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이번 주 토요일에 중앙경찰학교로 떠납니다.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중경이라 많이 설레기도하고 기대도 되네요.

합격하고 나니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공부하면서 연락 끊었던 친구들도 연락오고 부모님도 주변에 자랑을 굉장히 많이하세요.

28년 동안 살면서 제대로 된 아들노릇 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효도라는 것도 해보네요.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내가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구나 하는 것도 느낍니다.

앞으로 교육 잘 받고 무사히 졸업해서 부끄럽지 않은 경찰관이 되겠습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도 해냈는데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부디 꼭 합격하셔서 현직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